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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세 가지 특징을 고려하면서 질적 연구하기 3

by 경제 독립군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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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초등학생을 주요 자료원으로 하는 질적 연구 

  아동을 연구하는 것,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학교생활에 대해 면담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Bullough(2001)는 바로 그런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는 한 초등학교 교실을 관찰하고, 1~6학년 아동 34명을 면담하였으며, 7명의 교사와 17명의 보호자를 면담했다.

  첫 번째 어려움은 면담에 대한 허락을 얻는 것이었는데, 아동의 동의를 구해야 할 뿐 아니라 보호자의 서면 허락도 받아야 했다. 더 큰 어려움은 아동의 답을 유도하지 않는 것, 즉 “아동이 연구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 특정 내용을 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어려움은 교사나 보호자를 면담하며 아동의 말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면서 Bullough는 34명의 아동 면담을 수행, 녹음, 전사하였다. 그는 또한 “많은 면담에서 질문을 수정하고 아동의 주도를 따라야 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라고 하면서, 아동, 보호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세 가지 면담 프로토콜을 제공하였다. 

자료 고려하기

  연구 주제, 자료 수집 방법에 있어 이 세 번째 요소는 매우 알아내기가 어려우며, 초보 연구자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첫째, 대부분의 학술지 논문들은 저자들이 자료를 어떻게 찾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논문들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는 매우 제한적이다(논문보다는 서문과 방법론 장에서 자료를 찾으려는 저자의 경험을 자세히 밝힌 단행본 형태의 연구를 살펴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둘째, 여러분의 현장 연구를 위해 실제 삶의 상황에 접근하는 것이라든지, 면담을 위해 참여자를 모집하는 것, 또는 특정 유형의 서류 자료를 사용하기 위한 서력을 얻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연구 주제와 자료 수집 방법을 찾을 때와 마찬가지로, 특정 자료를 구하기 위한 세부 사항(예 : 특정 연구 상황에 접근하기)은 아직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몇 가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제5장에 제시된 현장 연구 경험의 일부를 이용하여 여러분이 취할 접근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작 단계에서는 자료원이 될 만한 몇 가지 후보만 생각해 두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유의 사항이 있다. 첫째, 경험이 적은 연구자들은 자기 학교, 가족, 친구 등과 같이 개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려 할 것이다. 자신에게 친숙한 자료에 의존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여러분의 연구와 소속된 곳에 모두 피해가 될 정도로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내부자 연구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함). 그러나 또 한편으로 보면, 많은 질적 연구자들이 자신의 일터나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에 대한 연구를 성공적으로 잘 수행해 온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핵심은 처음으로 연구를 시작할 때는 친숙한 자료에 의존하지 말고, 좀 더 경험이 많아져서 자신이 속한 친숙한 자료를 주의 깊게 관리하고, 이러한 자료가 연구에 미칠 결과를 예상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고려해 보라는 것이다.

 

  둘째, 서비스 환경(예 : 건강 클리닉, 병원, 사회서비스 기관, 학교)에 있는 사람에 대해 연구를 할 때, 서비스 기관이 그곳에 있는 학생, 환자 또는 직원을 연구하려는 여러분에게 반드시 협조할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연구자가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6면의 교육 경험을 연구하였다. 연구자는 이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는 한 지역사회센터에서 이들을 만나 연구에 대한 초기 협의를 하였다. 연구자는 학생들이 연구에 참여할 의향이 있음을 확인한 후, 이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관리자에게도 학생들의 참여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특정 장소나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자신의 관계망에 여러분을 맞아들이는 정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서 소개한 연구에 등장하는 그 고등학교는 학생들을 모집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도움을 주지 않았지만, 갈수록 연구자의 연구를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 결과 2년 차 현장 연구를 시작할 때 교무실에 연구자를 위한 우편함을 만들어 주었다. 연구자는 우편함 설치가 자신의 현장 연구를 ‘극적으로’ 변화시켰다고 기록하고 있다. 즉, 이 덕분에 그녀는 ‘일종의’ 내부자가 되는 데 성공했다고 느꼈고, 일일 소식지와 기타 자료를 일상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시간과 자원의 한계를 고려하기

  연구를 하는 데는 시간과 자원이 요구되며, 이 두 가지가 무한정 투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일고 있다. 게다가 연구를 시작할 때 가장 보편적인 충고는 예상할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의 한도 내에서 연구 범위를 정하라는 것이다.

 

  시간과 자원의 한계는 일반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수업 과제로 간단한 연구를 하려는 것이라면, 연구 범위와 자료 수집의 범위를 몇 달 이내에 투입할 수 있는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 석사 논문이나 박사논문이라면 여러 해를 투자하거나 둘 이상의 여러 장소에서 자료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 자원이 아니라 외부 연구비 지원을 받는 연구라면 지원의 정도에 따라 연구의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실험적으로 해 보는 현장 연구의 연습이 아닌 공식적 연구에 드는 시간은 최소한 한 학년에 해당하는 기간인 듯하다. 박사논문에서는 흔히 여러 해가 소요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현존하는 연구 지침들은 주어진 시간과 자원의 한계에 맞는 연구 범위에 대한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한 정보 없이 ‘적정한’ 연구 계획을 세우는 것과 너무 복잡하지도 너무 단순하지도 않은 연구 주제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충고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반대로 선행연구 모음집은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특히 학술논문뿐 아니라 단행본까지 조사했다면 더욱 그러하다. 대부분의 단행본(그리고 일부 학술연구논문)에서는 연구에 소요된 시간과 연구를 수행한 기간이 명시되어 있다. 또한 자료 수집 시기(예 : 대부분의 연구는 자료 수집을 시작한 해를 명시함)와 결과물의 출판 연도 간 시차를 계산해 보아야 한다. 논문 투고부터 게재까지 약 18~24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한다면, 자료 수집 시기와 출판연도 간 시차는 자료 수집과 분석, 논문 작성에 필요한 시간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박사논문을 위해 질적 연구하려는 독자는 이 책 전체를 통해 제시된 예시 중 많은 연구가 원래 박사논문으로 수행된 것임을 주목하기를 바란다. 소속 대학이나 학과에서 최근 완료된 박사논문을 검토해 보면 시간과 자원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좀 더 실제적인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나 박사 논문들은 여러분의 학문 분야에서 나온 것이므로 더 좋은 예시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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