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질적 연구의 시작 단계에서는 다음의 세 가지 핵심적 특성을 다루어야 한다.
- 연구주제 :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
- 자료 수집 방법 : 어떻게 자료를 모을 것인가?
- 자료 : 수집하려는 자료는 어디서 얻을 것인가?
새 연구를 구상할 때, 이 세 가지 특징을 고려하는 데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전체 연구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과 자원의 제한을 받을 것이다. 질적 연구하겠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이 특징 중 한 가지 이상이 결정되는 뜻밖의 기회 또한 도움이 된다.
개시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기
모든 책이 그런 것처럼 이 책 역시 순차적으로 내용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세 가지 특징을 차례대로 하나씩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최종 선택을 하기 전에 이 세 가지에 대한 고려를 한꺼번에 할 수 있어야 한다. 관심 있는 주제를 골랐지만 구할 수 없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이 경우 접근할 수 있는 자료를 먼저 찾고, 다시 연구 주제로 돌아가서 자료에 잘 맞게 연구 주제를 재정의할 필요를 느낄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특정 자료 수집 방법을 선택하는 것으로 연구를 시작했더라도, 이러한 연구 방법의 선택은 연구 주제나 자료와 상호작용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세 가지 특징을 통시에 생각하고 싶어 한다. 이들은 그 세 가지와 관련된 작업을 병행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또 어떤 사람은 이 세 가지를 한번에 다루는 일이 너무 벅차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세 가지에 대해 한 번에 하나씩 점진적으로 생각해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느 편을 선호하든 주요 목표는 정체되지 않고 앞으로 안 나가는 것이다.
시작하는 방법
여러분은 이미 명백한 관심 분야가 있고 무엇을 연구하고 싶은지 알고 있는 상태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연구팀에 소속되어 일하다가 연구할만한 새로운 주제를 발견할 수도 있고, 그럴듯한 자료 수집 방법과 자로도 알고 있을 수 있다. 또한 어떤 주제에 대해 이전부터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는데, 이를 연구하기 위해 질적 연구 방법을 배우게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점에 이르지 못한 상태라면, 다음에 제공할 조언들이 세 가지 특징을 생각하기 시작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사회과학에서 이미 공부했던 내용을 검토해 보는 것이다. 이전에 수강한 과목과 읽기 자료, 동료들이 했던 연구나 교수들의 연구, 심지어 이 책이나 다른 질적 연구 관련 서적에 인용된 많은 논문을 떠올려 보라. 이들 중 여러분의 관심이나 상상을 사로잡는 그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라.
또 다른 방법은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이전에 수강한 사회과학 과목이나 읽기 자료에서 그리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없을 수도 있고, 동료나 교수들의 연구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을 수도 있으며, 책에서 참고한 문헌에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완전히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여러분만의 방식으로 일해 나가게 된다. 이를 위해 자신만의 선행연구 모음집을 개발하고 더 많은 창의적 생각을 활발하게 해야 한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다.
선행연구 모음집 개발하기
적절한 학술지 몇 가지를 선택하고, 이 학술지들을 정독하면서 질적 연구를 찾아내라. 일련의 자료 제시와 해석을 포함하는 완성된 연구를 보고하고 있는 실행연구만을 주의해서 고르라. 같은 학술지 내에서 질적 연구 방법론에 대한 논문, 하나 이상의 연구를 할 때 연구자가 경험한 것에 대한 기록, 이전의 연구나 이론적 담론에 대한 종합분석 등은 제외하라. 원하는 논문을 다 찾은 후에는 그 논문들에 나타난 주제, 자료 수집 방법,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라. 이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선행연구 모음집은 연구 절차의 일부로 하게 될 점 더 공식적인 문헌 연구와 다르다는 것이다.
선생 연구 모음집을 개발할 때, 하나의 주제나 방법에 한정될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검토한 학술지 각호에서 질적 연구같이 보이는 모든 것을 추출해 두어라. 여러분은 이 연구들이 주제와 방법 면에서 매우 다양한 측면을 다루고 있음을 발견하고 감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다양성이 여러분의 관심과 기회에 연결되면서 자신을 고무하는지 살펴보라.
선행연구 모음집 개발의 예시
선행연구 모음집 개발의 용이함과 유용성을 보여 주기 위해 이 장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로 선생 연구 모음집 하나를 만들어 보았다. 나의 검색은 질적 연구를 게재하는 학술지로 제한하였다. 내 의도는 사회학이나 인류학 같은 특정 학문 분야의 학술지나 보건 및 도시 계획 또는 교육과 같은 특정 영역 학술지를 완벽하게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몇몇 질적 연구를 빨리 찾으려는 것이었다. 또한 최근 5년 이내 출판된 논문으로 검색을 제한했으며, 몇 가지 주요 영역(교육, 건강, 사회복지, 조직연구)만을 다루었다. 이런 표면적인 조건만으로도 실제 수행된 질적 연구를 보고한 50여 편의 논문을 찾았다.
이 장의 마지막에는 내가 만든 이 선행연구 모음집과 여기 포함된 연구의 서지 사항이 제시되어 있다. 이 50여 편의 논문들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학술지에서 질적연구를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다음 질문은 이 연구들이 자료를 구해 주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연구 주제와 연구 방법에 대한 생각을 자극할 구체적인 제언을 어떤 식으로 제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연구 주제 고려하기
검색한 학술지 목록을 살펴보면, 단지 50편의 논문만으로도 매우 광범위한 주제를 다룰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이 논문들의 참신성은 이 연구 주제들이 시의적절한 것임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연구 주제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회적 상황(역사 연구의 주제가 될 수는 있어도 질적 연구의 주제는 될 수 없는)에 집중하는 대신, 새로운 연구의 고안을 촉진한 실제적인 목록으로 활용이 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선택한 연구 주제에 특정 연구 문제나 기타 세부 사항이 반영될 필요는 없다. 이후에 이런 것들을 충분히 고려할 시간이 있다. 이런 이유로, 각 연구가 다룬 주제를 다섯 가지 범주로 나눈 후 각 주제를 일반적인 용어로만 제시하였음을 주목하라.
이 주제들만으로도 새로운 연구 주제를 생각하는 여러분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다. 첫째, 교육 범주에서는 이 시대 학생들의 다양한 인종적, 문화적 배경이라는 쟁점이 여러 학생 집단에 대한 연구를 고려하게 해 줄 것이다. 둘째, 건강 범주의 연구 주제는 오늘날 건강의 의미가 예방적 활동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건강관리 서비스 환경 내부에서든 외부에서든 새로운 연구가 진행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셋째, 일과 직업 범주의 연구 주제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다양한 정규직과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연구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넷째, 해외 교육 연수에 관한 논문 하나만 보더라도, 이 논문이 해외 연수의 교육적 기능을 초점으로 하는 동시에 여가 활동에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 주제를 떠올리게 해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 범주에 포함된 연구 주제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연구의 핵심 단위를 보여준다.
- 개인(예 : 성공적인 라치오 학생)
- 집단(예 :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을 돌보는 가족)
- 사건(예 : 여성의 건강 관련 결정)
- 조직(예 : 지역사회 개발을 위한 상부 조직)
여러분의 연구 역시 이러한 형태의 핵심 단위가 필요할 것이므로, 이러한 예들은 연구 주제를 생각해 내는 것뿐 아니라 그 주제를 한 단계 더 구체화하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동시에 나열된 연구 주제들만 보아서는 각 연구의 핵심 단위와 연구가 취하고 있는 입장이 명확히 알 수 없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 관심 있는 연구의 연구원이 연구의 영문을 직접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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