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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질적 연구의 신뢰성과 신빙성 확보

by 경제 독립군 2023.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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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

  신뢰성과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한 첫 번째 목표는 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식에 따라 질적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다. 21세기에 유행하게 된 용어로 말하자면 연구 절차가 ‘투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목표는 질적 연구 절차를 잘 묘사하고 기록해서 다른 사람들이 검토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모든 자료도 다른 사람이 검토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여러분의 연구 결과와 결론을 지지하는 데 사용된 증거나 연구 활동을 다른 사람들이 자세히 조사할 수 있어야 함을 말한다. 이러한 자세한 조사를 통해 비판, 지지 또는 정교화가 이루어진다. 또한 친구, 동료, 해당 질적 연구의 참여자 등 그 누구라도 그러한 자세한 조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연구의 최종 결과물은 타인의 면밀한 검토에 대비되어 있어야 한다.

체계성

  두 번째 목표는 질적 연구의 수행이 체계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기치 못한 사건을 새로 발견하거나 이러한 사건을 참작할 여지를 충분히 두어야 한다. 그러나 체계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연구 절차를 질서 정연하게 따르고, 변덕스럽거나 부주의한 일을 최소화한다는 뜻이며, 이는 그 연구가 명확하게 정의된 연구 설계에 기초한 것이든, 좀 더 비공식적이지만 여전히 엄격한 연구 현장의 방식에 기초한 것이든 마찬가지이다. 또한 체계성은 설명될 수 없는 편견이나 임의적 왜곡을 피하는 것도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체계성은 연구 절차와 연구 자료를 상호 확인하는 것과 완성도를 높은 연구를 수행한다는 것도 의미한다.

 

  아이젠 하트는 체계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였다. 예를 들어, 현장에서의 연구 활동에 대한 설명은 연구자가 “연구 중인 그 장면에 물리적, 인지적, 정서적으로 실제적이고 완전하게 함께 했음”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목표는 질적 연구에 속한 것이지만, 다른 유형의 사회과학 연구 방법에도 이에 상응하는 것이 있다. 실험연구에서 이에 상응하는 것으로는 실험자의 자료 수집 절차의 일부로 실행되는[특히 ‘실험자 효과’ 문제를 다루는] 질적 통제가 있다.

 

  또한 아이젠 하트는 질적 연구자들이 수집한 자료와 그에 대한 해성이 어떤 관점에서는 정확한 것임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연구자의 입장(연구 도구로서의)’과 ‘연구 현장의 사건 및 연구 참여자들’ 간에 예측할 수 있는 상호작용을 자기반성적 방식으로 보고해야 할 필요를 제기한다. “경험, 생각, 두려움, 실수, 혼란, 발생한 문제와 해결책 등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는” 연구자의 일지는 그러한 자기반성적 기록과 가장 밀접하다. 비 질적 연구하는 모범적인 연구자들 역시 질적 연구자의 일지에 상응하는 일지를 기록하는데, 이들의 일지는 형식을 갖춘 체계적인 필기의 형태를 띠는 것이 보통이다.

증거 충실성

  마지막 목표는 직접 연구가 명백한 일련의 증거에 기초를 두게 하는 것이다. 많은 연구, 특히 연구 참여자들이 자신의 의사 결정 과정을 묘사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의 실제 언어와 그 언어가 표현된 맥락 등으로 증거가 구성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어는 현실의 표현 수단이라는 가치를 가진다. 이러한 기능은 사람들의 행동을 주요 초점으로 하는 연구에서의 상황과는 매우 다른 것으로, 이 책 전체에서 강조되는 것이다. 후자, 즉 행동을 다루는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들의 말을 자기 행동에 대한 ‘자기 보고’로 본다. 이들의 말은 있는 그대로 수용되지 않으며, 실제 그 행동이 일어났는지 아닌지를 결정하기 위해 더 많은 증거를 보강해야 한다.

 

  수집된 자료의 유형과 관계없이 연구의 결론은 자료를 참조하여 도출되어야 한다. 여러 관점이 공존할 경우 앤더슨 래빗은 “분석이란 각각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연구 결과를 강화하기 위해 상반되는 사례를 찾으려고 신중한 노력과 더불어 여러 가지 자료 출처 간에 일관성이 있는지 증거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증거와 관련된 이 목표는 이 책 전체를 통해 추구되고 있다. 이 목표는 ‘실증적 연구’라는 용어의 사용으로 반영되었는데, 이 용어 역시 이 책 전체에 걸쳐 등장한다. 궁극적 목표는 바로 바르게 수집되고 분석된 자료에 근거하여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이 글 전체적으로 사용된 또 다른 장치는 이미 출판된 질적 연구에서 인용된 수많은 예화로서, 상자에 제시된 예시나 본문에 삽입된 짧은 글의 형태로 제공되었다. 몇몇 연구들은 각 연구의 내용뿐 아니라 방법적인 측면(특히 질적 연구의 집필과 결과 제시)도 포함하고 있다. 이미 성공적으로 수행된 질적 연구의 방법론으로부터 권장할 만한 연구 실제 대부분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이 글은 귀납적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예화로 제시된 연구들은 이 글을 위한 자료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이 글 자체도 증거를 충실하게 추구하고 있는 셈이다.

이 글에 제시된 예시 연구

  귀납적 원칙은 질적 연구의 정신과도 잘 맞는다. 질적 연구를 통해 얻은 귀중한 생각은 특정 절차나 사건으로부터 광범위한 개념이 개발되는 상향식 접근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

 

  귀납적 접근은 질적 연구라는 모자이크의 다른 측면, 즉 수많은 학문 분야와 전문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성을 부각하는 데도 유용하다. 이 글의 예시와 예화들은 사회학, 인류학, 심리학, 정치학, 경영학, 사회복지학, 공중보건, 교육, 프로그램 평가 등 분야에서 가져온 것이다. 또한 모든 연구는 학문 분야가 무엇이든 관계없이 미국의 공공정책이 제기하는 주요 질문을 다루고 있다.

 

  전문 작가나 언론인들이 수행한 많은 연구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들의 연구도 질적 연구 방식으로 제시되는 경우도 많고 주목할 만한 주제를 다루기는 하지만 그 연구들 대부분은 본분에 방법론에 대한 내용을 넣거나 각주를 붙이는 등의 방식으로 방법론에 대해 논의하는 일이 거의 없다. 이런 연구들이 이 글에서 강조되고 있는 연구의 실제를 실제로 따랐는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 글에서 소개하는 예시나 예화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 글의 목적은 질적 연구를 실행하는 전 과정을 제시하고, 참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예시를 바로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이 글은 독자들이 경험의 정도가 매우 다양한 연구자들일 것이라고 가정하되 초보자는 아니라고 가정한다. 다시 말해서 여러분들은 처음으로 질적 연구를 해 보는 것일 수 있지만 사회과학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해하고 출판된 논문을 비판적 시각으로 읽을 수 있을 정도의 기본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강조할 점은, 이 글의 나머지 부분에서 다룰 연구의 실제는 여러분이 질적 연구를 해야 할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는 가정하에 제시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계획 중이거나 진행 중인 가설적 연구가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실행 지침이 제시된다. 이러한 연구는 장기 연구의 일부일 수도 있고, 일 년 안에 끝나는 연구일 수도 있다. 자비로 하는 연구든지 재정 지원을 받는 연구든지 관계없이 이 글에 제시된 지침들이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여러분이 질적 연구를 하고 싶다면, 질적 연구를 잘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개인적 자질 및 능력과 관련하여 기억할 사항이 몇 가지 있는데 이것이 바로 다음 글의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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