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특징
아이에게 뭘 하라고 시켜도 당최 대꾸를 안 해서 혹시 아이의 청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당신은 더 큰 소리로 말해 본다. 아이는 역시 아무 대꾸가 없다. 이쯤 되면 이제 당신은 너무 짜증이 나서 소리를 지르기에 이른다.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들은 체 만 체다.
위의 장면이 남 이야기 같지 않다면, 즉 당신이 하는 소리는 듣지 못하면서 집 안에서 부스럭대는 과자봉지 소리는 귀신같이 듣는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당신의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니 기운을 내라. 어린아이들은 다른 모든 것은 싹 잊어버릴 정도로 어떤 일에 푹 빠지고 하는데 이는 나쁜 일이 아니다. 이런 ‘골라 듣기’ 기술은 실은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주변이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아이가 집중해야 할 때 등의 경우에 아주 유용하다.
반면, 당신이 시킨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 당신의 말을 들은 체 만 체한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당신이 시킨 일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하던 일을 그만해야 하는데 그게 마음에 내키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아이들이 하던 일을 그만하고 다른 일로 옮겨 가기 싫어하는 이유는 하던 일을 완수하고 싶어서이다. 이 모든 이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이의 청력에 문제가 있어서라고 의심이 된다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문제 예방법
하나. 지시를 하기 전에 아이와 눈을 맞춘다.
아이와 눈을 마주 보고 이야기해서 아이가 확실히 듣도록 한다.
둘. 지시는 간단하고 짧게 한다.
아이는 한 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단어의 수가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아이는 당신의 말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전달하는 지시 내용을 모두 처리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이에게 한 가지 일을 지시했다면 아이가 그 일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른 지시를 내리자
셋. 목소리를 차분하게 낸다.
당신이 툭하면 소리를 지를 경우, 아이는 당신의 말을 짜증 나고 의미 없는 소리로 여기며 귀를 닫게 된다. 당신의 목소리를 부드럽게 낼수록 아이는 당신의 지시에 관심을 가지고 더 주의 깊게 듣는다.
넷. 아이가 지시에 응하도록 준비를 시켜준다.
아이가 새로운 활동으로 전환하기를 꺼릴 수 있으므로 지시하기 전에 미리 이야기해 아이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자.
“이제 휴대전화 알람을 1분으로 맞춰놓을 거야. 1분 후에 휴대전화가 울리면 학교에 가기 위해 옷을 입어야 해.”
문제 해결법 : 바람직한 행동
하나. 아이에게 당신의 지시를 따라서 말해보게 시킨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조용한 목소리로 짧게 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아이에게 그 지시를 따라서 말해보게 시킨다.
“자, 방금 엄마가 뭐 하라고 했지?”
아이가 당신의 지시를 따라서 말하지 못하면 다시 한번 말해준다.
둘. 할머니식 육아법을 활용한다.
‘할머니식 육아법’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아이가 따르면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된다.
“옷을 갈아입으면 그 퍼즐을 마저 하게 해줄게.”
셋. 시계와 시합하기 놀이를 한다.
적당한 시각으로 휴대전화 알람을 맞춰놓고 이렇게 말해준다.
“잠옷 벗으면서 시계와 시합해볼까?”
그 일이 마무리되면 이번에는 이렇게 말한다.
“이번에는 바지 입으면서 시계와 누가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
그다음에는 셔츠, 양말 순으로 쭉 이어가면 된다. 지시는 간단하고 짧게 내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넷. 칭찬을 아낌없이 해준다.
아이가 지시대로 따르는 동안 아이에게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해준다.
“엄마가 말할 때 잘 쳐다봐 줘서 고마워.”
“잘 들어줘서 고마워.”
“어머나, 우리 하진이 옷을 정말 빨리 갈아입네.”
이런 식으로 응원해주면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지시대로 마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
문제 해결법 :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
하나. 화내면 안 된다.
아이가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고 화를 내봤자 말을 잘 듣게 가르치지 못한다. 화를 내면 아이와의 관계도 나빠지고 당신과 이이의 마음에 괜한 스트레스만 유발할 뿐이다.
둘. 으름장을 놓으면 안 된다.
아이가 자꾸만 지시를 못 들은 척한다고 해서 “당장 엄마 말 듣지 않으면 장난감을 죄다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릴 줄 알아!”라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아이에게 겁을 주면 관심을 끌 수야 있겠지만 당신의 말을 귀담아듣고 따르도록 가르치지 못한다. 게다가 이런 말을 하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사람을 괴롭히는 본보기만 고스란히 보여주는 셈이다.
-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육아법 / 제리 와이코프, 바버라 유셀 지음 / 정미나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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