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은 현장 연구에서 수행해야 할 과제 중 하나에 불과하다. 지속적인 인간관계 또한 유지해야 한다. 이 관계 중 어떤 것은 현장 연구보다 앞서 형성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현장 연구 도중에 형성된다. 어떤 관계는 그것이 계획되었든지 아니든지 현장 연구를 완료한 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
이것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어려운 과제는 아니다. 그러나 놀라움과 위기가 있을 것이다.
진정한 자아 보여주기
이것은 현장에서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정체성을 드러내는 가장 안전하고 적당한 방법이다. 정체성은 자신의 인성뿐만 아니라 일차적인 기능(연구를 수행하기 위한)을 포함한다. 우선 가장 신뢰할 만한 방법으로 현장에 있고자 하는 본래의 동기를 나타내고, 그들과 상호작용하려는 지속적인 자세와 행동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정체성은 선호된다.
연구를 수행할 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매력적일 수 있는데, 왜냐하면 정체성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한 가벼운 호기심보다는 진지하고 전문적인 헌신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여러 연구는 너무 많은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새로운 연구에 참여할 어떤 사람들은 이미 이러한 연구에 대해 그들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들은 공유된 경험이 글로 옮겨졌을 때 연구가 너무 도드라지거나 신뢰를 위배할 수 있다고 믿을 수도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여러분은 ① 결과를 나타낼 글(보고서 혹은 책)의 유형을 정의하고, ② 이 글의 연구 대상이었던 사람들과 공유할 것인지, 혹은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 ③ 정보 제공 시 익명성은 어느 정도까지 할 것인지 정하기 위해 준비해야만 한다.
다른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선택적 대안에 대한 진정성과 이러한 진정성과 연구와의 관계에 달려 있다. 현장 접근성 확보 과정에 대해 앞서 언급했듯이, 여러분은 직업을 얻거나, 자원봉사로 활동하거나, 혹은 연구할 환경에 실제로 거주할 수도 있다. 이처럼 유리한 고지는 현장 활동에 참여하기 위한 건전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지만, 만약 연구 중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 사람들에게도 여러분이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Elliot Liebow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솔직한 사람 중 하나다. 노숙 여성들에 대한 그의 연구에서 그는 현장에서의 관계 형성을 위해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모든 쟁점을 감동적으로 다루고 있다.
개인적 태도의 중요성
전형적인 태도는 존경심을 표하고 거들먹거리지 않으며, 우호적이되 환심을 사려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되 그들의 약점을 이용하지 않는 것을 포함한다. 현장 연구자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모든 방법을 다해) ‘경청’하는 데 집중해야 하지만 전적으로 수동적이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위압적인 태도로 자신의 관점과 의견을 지나치게 주장하는 현장 연구자 또한 치명적인 방법론적 위기를 맞이한다. 관점과 의견은 현장의 사건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반응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진행된 연구는 조사하고자 한 대상이 처한 실제 상황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실패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여러분의 목표는 옷과 개인적인 소품에 대한 선택을 통해 진실해 보이되, 다른 사람의 불필요한 주의를 끌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연구의 대상은 여러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그들은 동시에 여러분을 ‘읽고’ 있고, 그들 중 어떤 사람들은 읽기에 굉장한 재주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여러분의 몸짓언어, 대화 중간의 휴지기, 주저함 그리고 표정 및 언어적 표현 모두는 정보를 전달한다. 스스로는 자신이 비지시적이라고 생각할 때, 다른 사람들은 이런 제스처를 보고 여러분이 지시적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
연구 참여자의 부탁 들어주기
관계의 일환인가 아닌가? 비록 현장에 있는 것이 현실 세계 환경의 일부가 되는 것을 의미하더라도, 그곳에 있는 이유가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현장 연구자의 역할은 여전히 인위적이다. 일반적인 딜레마는 그 역할이 부탁 들어주기를 포함할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지에 있다.
작은 부탁의 범위는 소액의 돈(10달러 내지 20달러)을 빌려주는 것에서부터 참여자가 쇼핑일 가거나, 심부름하거나, 다른 일로 정신이 없는 동안에 아이, 애완동물, 연세가 많은 친척을 돌보는 일 또는 부탁을 하는 사람을 대신하여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부탁을 들어주는 것까지 해당할 수 있다. 큰 부탁일수록 부담도 커진다.
모든 현장 연구자들은 어떤 것이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고 수용할 수 있을 것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경험에 근거한 몇 가지 규칙은, ① 너무 큰 부탁은 피하고, ② 가끔 작은 부탁을 들어주되, 이번만임을 명확히 하고, ③ 아무도 여러분에게, 심지어 불법적인 것이나 다른 사람에게 물리적, 심리적 해를 끼치는 결과를 초래하는 부탁을 아예 하지 못하도록 원칙에 충실한 태도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예기치 못한 사건에 대처하기
가장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은 간단한 것일 수 있다. 비록 여러분이 연구와 관련된 질문을 하는 데 초점을 두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에 대해 질문할 수도 있다. 그들의 질문은 여러분의 연구에 대한 것, 개인적인 배경이나 관점에 대한 것 혹은 다른 주제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 비록 이런 질문 모두를 예상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 얼마나 기꺼이 개방할 것인지와 같이 어디에 어떤 선을 긋고자 하는지 미리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다른 예기치 못한 사건의 범위는 어떤 활동에 참여하도록 초대되는 것에서부터 불법이나 불법은 아니더라도 바람직하지 못했을 행동을 인식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이들 상황에는 쉬운 해결책이 없다. 오래전 이미 Florence Kluckhohn은 현장의 남성 참여자가 연구자인 자신과 데이트하자고 청했던 일을 묘사했다. 그녀는 나중에 적절한 상황이 되어 그가 자신에게 직접 사과하고 향후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후에야 비로소 현장 관계에서 편안함을 되찾았다.
예기치 못한 사건의 마지막 유형은 여러분 자신의 생계를 위협하거나 위험이 되는 것과 관련된다. 여러분이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과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현장 환경에서의 현재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대해 인식하라. 여러분이 해야 할 준비는 연구에 초점이 다른 사람의 실생활, 즉 일상이라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상을 위한 상황은 여러분의 세계가 아니라 여러분이 연구하고 있는 세계에 속해 있다. 만약 상황이 법률 집행 작업에 대한 연구나 일종의 적대적인 집단행동이 같이 물리적인 폭력과 관련이 있다면, 현장 연구를 수행하면서 동조하는 반응 보다 보수적이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취하라.
현장에 들어가고 나가는 계획 세우기
현장에서 자신을 어떻게 소개하고, 현장으로 들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장에서 나가는 과정이 들어오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지만 여기에는 주의가 덜 기울여진다. 예를 들어, 일단 글쓰기가 완료된 후에 현장 환경으로 되돌아갈 것을 계획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경우 아마도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현장을 떠나는 것은 지금껏 연구했던 사람들과 상호 이해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여러분은 자신이 나중에 쓴 글의 어떤 부분을 그들과 공유할 것인지를 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설령 연구 환경 자체로 되돌아갈 계획을 세우지 않았더라도 ‘계속 연락’하기를 원할 수도 있다. 어떤 관계들은 확실하게 ‘안녕’으로 끝나가 보다는 더 오래 지속되는 최상의 상태로 남는다. 심지어 추후 연구를 위해 언젠가 해당 현장 환경으로 되돌아갈 기회를 열어 두는 것까지 원할지도 모른다.
모든 상황을 만족시킬 단일한 퇴장 전략은 없다. 처음 연구 참여자를 보호하려 할 때나 그들과 초기 상호작용할 때 보여 주었을지 모르는 모든 헌신과 함께 상황은 독특한 인간관계에 의해 주도된다. 여러분은 어떤 전략을 추구해야 할지 결정하기 위한 최선의 위치에 있다. 그러므로 나가는 과정이 실제로 시작되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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